2019/09/09

[Vietnam Sapa] 남자끼리 베트남 사파여행



쿤밍에 있는 동생과 함께 비자 연장도 할 겸해서 베트남 사파에 다녀왔다.
쿤밍역에서 아침 8:30에 기차로 출발하면 허커우[Hekou;河口]에 오후 2:30에 도착하는데 이번에는 연착이 되어 거의 3시 반쯤에 도착했다. 긴 시간동안 일반석에 각도 조절도 안되는 곳에 앉아 있었더니 피로가 배로 밀려왔다.
일반석[硬座;잉쭈워]이 50위안 조금 넘는데 30위안 더주고 소프트시트[软座;루안쭈워]에 타길 추천한다.


도착해서 역을 나오니 동남아의 후덥지근한 공기와 보슬비가 우릴 맞이해준다.
허커우역에서 나와 택시로 국경 출입국 관리소까지는 택시로 2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인당 10위안이다.

중국 출입국 관리소에서 간단하게 출국심사를 마치고 내려와 다리 하나를 넘으면 바로 베트남 출입국 관리소가 나온다. 입국 심사 역시 까다롭지 않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관경이지만 이미 여러번 겪어본 나로서는 보따리상들과 함께 육로를 건너 출입국 심사를 하는게 낮설지 않다.





팁하나를 주자면 중국쪽 출입국 관리소 들어가기 전과 베트남 출입국 관리소 입구에서 환전상들이 엄청 호객을 할텐데 무시하고 베트남쪽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100~200미터 가다보면 오른쪽에 환전상들이 쭉 앉아 있는데 여러군데 물어봐서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하길 추천한다.

환전을하고 도로따라 300미터? 쯤 쭉가면 우측에 제법 큰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서 기다리면 30분 간격으로 마을버스같이 생긴 버스가 온다.
정면에 영어로 "Sapa"라고 적혀있는 버스가 오면 손을 들어타면 된다. 가격은 30000동이고 인터넷에 보면 흥정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불가능하다...30000동 해봤자 얼마 안되니 그냥 주고 편히 가는걸 추천한다.

*만약에 기차로 하노이에서 오는 길이면 기차역 앞에 바로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타고 안개 덮힌 꼬불꼬불한 산길을 경겨운 풍경과 함께 가다보면 어느듯 동남아의 끈적끈적한 공기는 사라지고 풋풋하고 선선한 산바람으로 바뀌며,  1시간반에서 2시간 정도 달리면 멀미가 와서 토하기 직전에 이국적인 사파 풍경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그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버스에서 내리면 된다.


사파의 첫인상은 베트남이기도 하고 가보진 않았지만 어느 유럽 안개 가득한 산악도시이기도 했다.
광장에 자욱한 안개사이로 형형색색의 조명,  현대식 건물과 베트남식 건물과 산이 함께 조화된 광경은 너무도 이색적이고 신비롭게 다가왔다.
저번에 페이와 함께 베트남 왔을때 이 좋은 곳을 왜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이 몇번이나 들었다.
아마도 페이와 함께 이 신비로운 곳을 오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때마다 그 생각이 들었나보다.



저녁을 간단하게 분짜를 먹고 호텔 체크인 후 사거리 모퉁이 카페에 앉았다.












2년 만에 먹어보는 코코넛커피 역시 베트남에 오면 꼭 마셔야 할 음료중에 하나다.
조용히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안개사이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을 차분히 보니 이제야 안보이던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저마다 들뜨고 설렌 행복에 찬 얼굴들, 아마 거울을 봤다면 내 얼굴도 그랬을것 같다.






하루 종일 이동한 탓에 피로가 순간에 밀려와 신비로운 풍경도 점점 희미해져갈 무렵 우리는 안개길을 뚫고 호텔에 도착해서 아쉽지만 눈을 붙혔다.






아침에 빗소리와 천둥소리에 놀래 잠이 깼다. 순간 오늘은 카페에서 하루를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일단 배가 고파서 호텔 근처에 있는 "Cafe in the cloud" 로 향했다.
상호와는 달리 상당히 로컬식당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지만 상호대로 경치는 장관이었다.
음식은 사파 어디서든 느낀거지만 평타 이상은 했고 후식으로 모히또와 에그커피를 먹었는데 이게 기대 이상이었다.

사파에 갔다면 꼭 모히또와 에그커피를 먹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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